필자는 미연시 고수라고 하기엔 애매하다.
나보다 고수가 이 세상엔 너무 많기 때문이다.
마이너한 작품을 많이 캐내고 다니는 변태긴 하지만,
메이저한 작품을 전부 졸업하고 마이너한 작품을 하는 것도 아니다.
종합적으로 그냥저냥 중수정도라 생각한다.
가능한 한 일반적인 감성에 의존해 추천하려고 한다.
그리고 일반적인 감상이란,
가오도 아니고 홍대병도 아니고 스무스하게 즐길만한 감상을 말한다.
1. Making Lovers
개그+연애물.
일단 메이킹 러버즈는 스토리가 거의 없다.
극적인 전개도 거의 없다.
개드립치면서 시시덕거리며 웃고,
그냥 히로인 공략하고 꽁냥대는게 다다.
아니 그게 뭐가 재밌냐? 싶겠지만, 의외로 재밌다.
특히, 봇치 더 락 같은 개그물+그냥저냥한 스토리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본 작품의 느낌을 확실히 알 것이다.
그런 장르에 연애만 추가 된거다.
덕분에 가장 뇌빼고 즐길 수 있는데다가,
도대체 미연시를 왜 하는지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있다.
미연시 특유의 히로인을 공략하는 재미,
즉 연애초기에 고양된 감정을 확실히 전해주기 때문이다.
여담인데, 최근에 이 작품 다시 재탕해봤는데,
역시는 역시더라.
농담 아니고, 첫 문장부터 재밌었다.
이게 클라스지.
2. 월희
추천하는 이유는 ㄹㅇ 너무 뻔하다.
씹덕이라면 모를 수도 없고,안 빠지기도 힘든 타입문 감성 게임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씹덕 입문통로인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애니메이션도, 미연시 원작이고, 연애물이다.
성배전쟁이니 뭐니 하지만,
기본적인 핵심은 결국 에미야 시로와 세이버의 로맨스이다.
거기에 곁가지로 여러가지 페이트 갬성이나, 사건사고가 추가되면서 풍미가 진해졌다.
월희도 똑같다.
커여운 알퀘이드와의 로맨스, 새벽 감성 넘치는 분위기, 흥미로운 사건사고.
재미 없을수가 없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너무 메이저 픽이라, 이게 미연시에 입문했다고 볼 수 있나? 하는 점이지만.
뭐 어때, '연애'가 결국 메인이니, 미연시 맞다.
3. 섬머포켓
월희랑 비슷한 맥락에서 추천.
씹덕치고 key사 애니메이션 안 본 사람 없을거다.
key사 애니메이션, 엔젤비트 클라나드 리틀버스터즈 샤를로트 등등 중에
단 한개라도 재밌게 본게 있다면, 이 미연시를 재밌게 즐길 수 있을거다.
key사 감성을 그대로 가져왔고,
차이점이 있다면, 히로인에 따라 스토리가 달라진다는 점 뿐이다.
감동+개그+힐링+로맨스
무적의 조합을 갖춘 미연시다
4. 예익의 유스티아
국룰 미연시 입문작, 예익의 유스티아.
입문작이면서 동시에 명작이다.
아니 솔직히 어떤 분야의 입문작이라는 것은 보통 명작이다.
명작이니까, 강렬하고 재밌어서 그 분야에 입문작이 된다.
반대로 말하면, 막상 그 분야에 입문하면 입문작보다 못한 작품들이 수두룩하다.
솔직히 이 블로그 별점 4~5개를 받은 작품들은 죄다 입문작으로 봐도 된다.
그래도 그 중에 이 예익을 가장 대표 입문작으로 뽑은 이유는, 간단하다.
밸런스가 가장 좋고,
취향을 가장 덜 타고,
미연시의 대표적인 시스템을 '캐릭터 별 분기'를 이해할 수 있는데다가,
무엇보다, 여운이나 무게감이 상당히 강렬해서, 순식간에 플레이어를 이 분야에 입문시키기 때문이다.
물론 미연시에 입문해서도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작품이 이 작품만하지 않기 때문에.
예익의 유스티아는 조금만 덜어내고 개조시키면,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5. 화이트 앨범2
솔직히 리스트에 넣을지 말지 굉장히 고민했다.
이유는 차차 설명하자.
화이트 앨범2는 미연시 고수든, 입문자든 재미없을 수가 없는 작품이다.
굉장히 재밌고, 스토리에 빨려들어간다.
미연시계의 원톱으로 불릴정도로 명작이기도 하고.
다만, 스토리가 굉장히 다크하고 하드하다.
여기서 말하는 다크,하드는 고어물이라든지 징그러운 것을 뜻하는 게 아니다.
사람 억장을 무너뜨리는, 질척이는 삼각관계에 대해서 말하는 거다.
이 삼각관계가 화이트 앨범2의 기본이고, 플레이어는 플레이 내내 괴롭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이 미연시를 입문작으로 추천하기 망설이게 된다.
고통도 재미가 될 수 있지만, 너무 고통만 있으면 그건 단순히 고문기계고,
엔딩을 보기도 전에 정이 떨어져서 작품을 접고, 미연시 입문을 접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운이 상당한 것도, 이 작품을 입문작으로 선정하기 힘들게 한다.
아니, 여운이 좋아야지 입문을 하는거 아닌가? 싶은데, 그것도 여운이 적당해야지 입문을 하지.
여운이 굉장히 심각할정도로 크면, 더 이상 그 분야에 손이 안간다.
여하튼 이 리스트에서는 가장 후순위로 추천하는 입문작이다.
6. 레미니센스
개 뜬금포로 네임밸류가 낮은 작품이 나왔다.
레미니 센스는 아마 이 리스트 중에 가장 안 유명하고 평이 안좋다.
그런데도 필자가 레미니센스를 입문작으로 꼽은 이유는,
레미니센스가 사실상 필자를 이 미연시 판에 끌어들이는 데에 가속화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예익으로 입문하고, 레미니센스를 플레이할 때 미연시의 매력을 완전히 이해했다.
이 작품의 키누가사는 비록 떡밥 미회수로 맨날 욕을 쳐먹긴 하지만,
캐릭터를 짜는 실력과, 스토리를 재밌게 이끌어나가는 실력은 일류급이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공략하는 미연시만의 재미와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보는, 이야기로서의 재미가 환상적으로 합쳐져 있다.
재미없을 수가 없는 작품이다.
7. 달작법
가장 취향타는 입문작 달작법.
무려 여장물이다.
뭐야 시발 여장이 뭐야? 엣퉤퉤 반응을 보인다면 이 작품은 바로 거르는게 좋다.
다만, 별 생각이 없다면, 최고의 입문작이 될 수 있다.
여러모로 고수(?)들 사이에서 언급이 덜 되는 작품인데,
정작 판매량이나 인기투표로 넘어가면 은근히 숨은 팬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
이런 거 보면,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작품과 실제로 유행하는 작품은 은근히 괴리가 있는 것 같다.
일단 월희가 고수들(?) 사이에서 가장 언급 덜 되지만,
그 어떤 미연시보다 유명하고 잘 팔리는 것만 봐도..
여하튼 물흐르는듯한 몰입감을 가진 미연시이다.
일단 배경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가 배경에,
어딘가 있을법한 재벌 판타지(?)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리얼리티와 판타지 사이에 묘한 밸런스가 매력적이다.
(씹덕 취미인 미연시에 리얼리티를 논하는게 이상하긴 하지만)
여러모로, 지금해도 굉장히 세련된 작품이라 추천한다.
그외, 아쉽게도 입문작 후보에 탈락한 작품들
란스 - 순간순간 나오는 시츄에이션이 하드하다.
무라마사 - 하드하다. 미연시라고 보기엔 애매하다
백일몽의 청사진 - 은근히 지루하다.
멋진 나날들 - 취향 너무 탄다
아마카노 - 미연시의 정석이나, 너무 지루하다
미소녀 만화경 시리즈 - 정석적인 미연시.. 라기엔 그냥 누키게로 너무 유명하다. 재미도 애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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