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시 Review/★★★★ (명작)

[IRODORI] 벚꽃재판 (桜花裁き) 리뷰

Leno 2021. 10. 6. 02:36

■개요

 

IRODORI 에서 2017년도에 발매했다.

출시된지 꽤 되었다.

 

 

배경

역전재판+미연시

에다가, 일본 사극을 끼얹은 작품이다.

플레이어는 에도시대의 판사역할인 '봉행'이 되어, 여러 사건을 해결해 나가야한다.

 

■평가

+ (장점)

  • 게임성 있는 미연시

 

 필자는 게임성 있는 미연시를 굉장히 좋아한다. 하루죙일 텍스트로만 진행하면 지루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텍스트로만 진행하는데 계속해서 몰입된다? 그 미연시는 진짜 뛰어난 거다.

여하튼, 게임도 즐기고, 스토리도 즐기고, 연애 시뮬까지 즐길 수 있다면 진짜 매력적인 작품인거다.

지루할 틈이 없으니까.

 

  • 의외의 완성도 있는 시나리오

 

 역전재판도 의외로 시나리오가 인상 깊었는데, 벛꽃재판도 시나리오가 꽤 인상깊었다.

솔직히 게임적인 부분이랑 동급으로 재밌다.

 

  •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

 

 전체적인 맛이 굉장히 슴슴하면서도 은근히 깊다. 일식점에서 코스 요리를 먹는 기분이다.

꾸준히 몰입하게 하는 가운데, 중간 중간 매콤하거나,달콤하거나,깊은 전개를 섞어놔서 다채로운 감흥을 준다.

특히, 중간 중간 화려하고도 감성적인 연출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괜히 제목에 '벚꽃'이 들어가는게 아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맛보다 2%정도 심심하긴 하지만, 여하튼 밸런스가 잘 갖춰진 맛이다.

 

  • 매력적인 히로인들

 

 버려지는 히로인이 없다. 모든 히로인들이 매력적이다. 때문에, 히로인들 공략할 맛이 난다.

특히 히로인들이 모두 다채로운 직업을 가지고 있는게 좋았다.

직업별로 성향이 다르고, 성격도 다른게 재밋었고,

 각자 할일 하는게 일을 진행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게 흥미로운(?) 관찰 포인트였다.

 마치, 롤에서 탑미드정글원딜서폿으로 나뉜 것 같은 느낌이다.

 

 깐깐하고 다소 오만하여, 권력자의 역할을 잘 해내는 젋은 판사 사쿠라,

 내성적이지만 부드러운 성품을 가지고 있고, 꼼꼼하여 서기 역할을 곧잘 해내는 카와이 코우메,

 아이디어가 넘쳐나서 공순이로서 여러가지 도움되는 물건들을 만들어내는 리무,

 차갑고 다소 드라이한 성품을 가지고 있어, 몸을 쓰는 신선조 돌격조에 잘 어울리는 시노 등

 

캐릭터 풀이 다채롭고 매력적이다.

 

 

- (단점)

  • 맥빠지는 추리

 

 슴슴한 시나리오라고 했는데, 그렇기 때문에 일어나는 사건들이 거의 맥빠지는 사건들이다.

아무래도 분위기가 조금 덜 시리어스 하기 때문에 사건도 그렇게까지 심각하지 않다.

아니, 심각하긴 한데, 슴슴한 분위기에 밀려서 전혀 안 시리어스 해보인다. 

 추리도 뭔가 어렵지가 않다. 지적 쾌감을 못 느끼는 정도는 아니지만, 뭔가...뭔가 2% 부족하다.

 

 

  • 너무 슴슴함

 

 조금만 더 소금간을 했으면 어떤가 싶다. 지루할락 말락 하는 부분이 있긴 있거든.

 

= (총평)

추리하고 재판하는 방식의 게임은 참 많이 있다.

그리고 그 방식이 미연시와 결합된 작품은 처음이라 길을 끌었다.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느낌 역시 취향에 맞았다.

 

막상 플레이하려고 하니까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번역기를 먹이니, 게임이 각종 오류 범벅으로 넘쳐났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꽤 골머리를 썩혔다.

몇번이고 하차하려다가, 오류를 해결할 때 쓴 시간이 아까와서 엔딩까지 봤다.

다행히도, 그 판단이 옳았다.

 

일단, 추리물로서 해당 작품은 생각보다 별로다

짝 놀랄만한 트릭은 없고, 당연한 사실들을 짚어나가다 보면 범인이 나오는 식이다.

추리 자체에도 비약이 미세하게 있어서, 하다가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부분이 많다.

 

대신 스토리라인이라던가, 서사구조가 훌륭한 편이다.

플레이를 하다보면 꽤 감탄스러운 전개가 많다.

라이터의 센스가 느껴지는 내용이 많았다.

어째, 뇌를 울리라고 만든 게임이 마음을 울린다.

 

작품의 깊이도 처음에는 얕아보인다. 그러나 플레이하다보면 어느새 꽤 깊이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극후반까지 보고나면 '오 잘 만들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그런 점이 해당 작품을 명작이라고 판정하게 했다.

후반부에서 비로소 ★★로 확정지어지게 된 것이다.

 

세로읽기로 인한 개떡같은 가독성, 꽤 어려운 번역난이도를 극복하면,

충분히 명작이라 부를 수 있는 작품이다.

 

추천대상

-역전재판의 팬

-평범하지만, 깊은 작품을 하고 싶은 사람

 


 

 

<세부 점수>

 

재미 : ★★★

히로인 매력 : ★★★

만족감 : ★★★

 

 


평점 : 88/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