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OP
Nitro+의 야심작, 장갑악귀 무라마사이다.
올타임 레전드 미연시를 뽑으라하면 반드시 나오는 작품이기도 하다.
설정
기본적인 장르는 스팀펑크이며, 시대배경은 근대 일본이다.
대체역사 답게, '검주'라는 건담같은 무기가 중요하게 취급되는 세계관이다.
주인공 '카게아키'가 '무라마사'라는 저주받은 검주를 타고, '은성호'라는 기체를 쫒는게 스토리의 주요골자이다.
왜 저주받은 검주인지는 스포라서 이야기 하진 않겠다.
■평가
+ (장점)
- 거대한 볼륨감, 치밀한 세계관, 다양한 캐릭터
해본 미연시중에 역대급으로 헤비하다. 이 정도 체급은, 전국란스나 란스10정도 밖에 비비지 못한다.
세계관도 정말 치열하게 짜였있어서, 몰입감이 높다. 캐릭터 풀이 굉장히 다양하며 각자 신념을 단단히 가진다.
이 여러가지 목표를 가진 캐릭터들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서로 싸우게 되는게 이 작품의 메인 플룻이다.
- 의외로 괜찮은 개그, 의외의 소프트함(?)
필자는 이 작품의 악명(?)을 듣고 처음부터 때려 부수고,죽이고,터뜨리는 줄 알았는데, 그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일상 묘사, 개그가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는게 신기했다. 시종일관 플레이어를 조이진 않는다.
하드함의 정도도, 이치죠의 '영웅편'을 제외하면 의외로 소프트한 수준. 절대적으로 봐도 중상정도 하드함을 가지고 있다
- 명확한 주제의식
주제의식이 아주 명확하다.
명확하다 못해, 이 작품은 주제의식 없으면 진행, 아니 성립하지도 않는다.
- 피곤할정도로 치밀한 시나리오
치밀함이나 개연성이 아주 치밀하다.
- (단점)
- 훈계적. 가르치려 듬. 지나치게 노골적인 주제.
필자가 생각하는 주제를 드러내는 아주 좋은 방식은, 은연중에 드러내는 것이다.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자기 일을 하면서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표현법이 좋다.
그리고 주제는 다소 시(詩)적이고 모호할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방향성이 아예 없어서는 안되지만, 지나치게 명확하면 작품이 끝나기도 전에 하고싶은 말을 파악하게 되니 안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제의식에 제일 적합하게 근접한게 미연시로는 Summer Pocket, 소녀이론, 백일몽의 청사진정도 있다.
차라리 주제가 없어도 된다. 트랜스포머나 킹스맨 같은거 무지성이지만 재밌거든.
그러나 이 작품은 주제에 대해 굉장히 노골적이다. 플레이어를 가르치려 든다는 생각이 들정도 이다.. 결국 정리하면, '니가 하는 일은 니 업이니까 징징대지 말아라'가 주제인데, 이걸 30시간에 걸쳐서 들으면 굉장히 지친다.
물론 간간히 개그를 집어넣어서 템포를 조정하기야 하지만.. 그럼에도 전반적인 분위기가 심각하기 때문에..
차라리 무라마사에 대한 설정을 극 후반부까지 숨겼으면 어땠을까 싶다. 반전처럼 말이다.
눈치가 빠르다면 설정만 듣고, 무슨 말을 하고싶은지 바로 눈치 채니까.
그러면 그 이후 전개들도 전부 뜯어고쳐야 하지만..
- 맵다.
맵다. 계속해서 현실의 채찍을 때리는데, 현실얘기를 들으려고 미연시하는 것은 아니잖아. 당장 필자도 현실을 생각하면 풀어야 될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닌데, 게임에서까지 스트레스 받기는 싫다.
= (총평)
하고나서 맨 처음에 든 생각은, '과연 명작의 기준이 무엇인가?'였다.
이게 못 만들었다는게 절대 아니다. 매우 잘 만들었다.
근데, 작품 자체가, 인물 사건 배경 모두 주려는 메시지에 먹혔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모로 애증을 느낀다.
작품이 작품성을 챙겨야 하는것은 당연한거지만,
기본적으로 엔터테이먼트고 상품이기 때문에 즐거움을 가장 중요시해야하지 않나 싶다.
암울함도 물론 재미의 일부로 사용될 수 있지만,
너무 지나치게 암울하지 않나 싶다.
실제로 필자는 미연시에 너무 딥한 메시지를 담는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래도 객관적으로 보면 명작의 기준에 부합한다.
특히 무게감의 측면에서, 라이터의 작품에 대한 어마어마한 열정이 느껴진다.
왜 이 작품의 시나리오 라이터가 절필했는지 알겠다.
아마 이 작품에 전부 불태워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추천대상
-여운이 남는 작품을 하고 싶은 사람
-멘탈이 튼튼한 사람 (매우 중요하다)
-니트로 플러스식 하드보일드의 정수를 보고싶은 사람
재미 : ★★★☆
히로인 매력 : ★★★
만족감 : ★★★★☆
평점 : 90/100 (혹은 -90)
★★★ → ★★★★
(이래저래 잘 만들긴 했다는 생각에 평점 변경.
복어 같은 작품인데, 조금만 독기를 빼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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