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시 Review/★★★+ (수작 +)

[枕] 사쿠라의 시(サクラノ詩) 리뷰

Leno 2022. 8. 12. 00:56

 


■개요

 

플레이 → 노잼이라 하차 → 몇 개월 후에 다시 설치 → 플레이 .. 

밀당하듯, 플레이 했던 사쿠라의 시를 드디어 끝냈다.

솔직히 굉장히 후련하다. 

작품 자체에서 느끼는 감동도 물론 크지만,

그 놈의 사쿠라의 시를 플레이하고 치워버렸다는 감동도 크다.

시1바


 

배경

미술학원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일들이다.

여러가지 사건을 통해, 주인공과 히로인들의 삶을 예술로서 되씹어보는게 주제이다.

 

 


■평가


<관점 1>
사람의 뇌가 가장 활성화 될때는 언제일까?

사랑을 나눌 때,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 때, 
두려움에 떨 때 등 
여러가지 후보가 있다.
그러나 정답은 시를 읽을 때라고한다.

시는 메타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메타포는 구체적인 물건이 아닌 두루뭉실한 개념 같은거고,
그 개념에 해당하는 전부 다 상황, 물건, 인물등이 미친듯이 떠오르고, 조합하고, 해석해서
뇌를 최고속도로 가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시적인 작품을 쓰는 스카지는,
사람의 뇌를 최고 속도로 돌리는 데 능숙하다.
특히, 멋진 나날들은 기관총마냥 메타포를 뱉어댄 작품이다.
거기에다 자극적인 전개와 미스터리까지 섞어놨으니,
뇌가 200% 돌아가면서 작품을 읽어볼 수 밖에 없었다.
그게 고평가의 원인이 된다.

사쿠라의 시도 똑같은 기조를 가지고 있다.
근데 많이 순해졌다.
은유를 뱉어대는 강도가 기관총정도에서 어썰트 라이플 정도로 바뀌었고,
꽉 조이던 몰입감이 느슨해졌다.
검은색과 하얀색과 붉은색과 푸른색이 난무하던 잭슨폴록 같은 그림에서,
지워내고 덜어내어 새하얀색 배경에 벚꽃만 남겼다.
아름다움만 남긴 것이다.



<관점 2>
갸아아아악
멋들어지게 글쓰는 건 여기까지 하고 (필자가 오글거려서)
건조하게 특징만 흩어보자

1. 초반부가 저어어엉말 노잼이다.  게다가, 중간중간 글이 늘어진다.

템포 조절을 위해 일상씬을 넣었기 때문일 텐데, 글에서 강박감이 많이 느껴진다.

마치, '아 템포 조절을 위해 일상을 넣어야 해!'라는 마음 가짐으로 글을 쓰면 이렇게 나올것 같다.

key사나, navel이 보여주는 생동감 넘치는 일상씬에는 굉장히 못미친다.

캐릭터 디자인 자체가 뭔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그런것일지도 모르고.

개그 ↔ 진지한 장면 전환도 자연스럽지 않고 은근히 삐걱거린다.

개그도 섹드립 원툴이라 점점 재미 없어지긴 하고.

 

그래도 아예 못볼정도로 노잼은 아니다.

그냥 플레이하면서 '내가 이걸 왜 보고 있지?'라며 현타가 많이와서 그렇지.


2. 언급했듯, 집필 스타일이 많이 유순해졌다.
안 좋게 말하면, 노잼이 되었다는 말이다.
좋게말하면, 우아해졌다.

3. 전체적인 만듦새가 은근히 정신 사납다.

너무 많은걸 담아내려고 한 탓일까? 

주제라던가 그런것들이 단단하게 진행되는 느낌이 아니다.

진행 또한기승전결이 작품의 기본이라면,이건 기승까진 잘 가다가, 뒤에가 살짝 뒤죽박죽 되어있다.

이게 의도한 진행이면, 음.. 잘 모르겠다.

 

 



<관점 4>


---공통 루트
재미 : ☆
히로인 매력 : 없음
여운 : ★★

후반부에 조금 재밌는거 빼면 노잼 그 자체이다.
초반에 자꾸 빌드업이라고 쉴드치는데, 그거 빌드업 아니다.
강박으로 분량늘리기다. 질소다.

---마코토
재미 : ☆
히로인 매력 : ★★
여운 : ★

솔직히 속독하면서 했다.
그래서 뭔 내용인지 기억이 잘 안난다.
마코토 귀여...ㅂ다


---린
재미 : ★★
히로인 매력 : ★★★☆
여운 : ★★☆

본격적으로 할만해지는 루트
초반부는 역시나 지루하지만 중후반부가 꽤 몰입된다.
린 귀엽다.


---리나
재미 : ★★★
히로인 매력 : ★★★☆
여운 : ★★★

개그가 꽤 재밌어진다.
왜 초반개그는 노잼인데, 이 루트부터는 괜찮아질까?
섹드립밖에 없는데도 할만하다.
후반부에 눈가가 시큰거릴 정도로 감동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리나 귀엽다.


---유미
재미 : ★★
히로인 매력 : ★★★
여운 : ★

딱히 코멘트 할게 없다.


---시즈쿠
재미 : ★★★★
히로인 매력 : ★★★☆
여운 : ★★★☆

이 시점부터, 스토리 진행이 더욱더 가속도가 붙는다.
더욱 재미가 업그레이드 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그런데.. 뭔가 여전히 허전하다.


---4
재미 : ★★☆
히로인 매력 : ?
여운 : ★★

스포일러 때문에 노코멘트

---5
재미 : ★★★☆
히로인 매력 : ?
여운 : ★★★

스포일러 때문에 노코멘트

---6
재미 : ★★★
히로인 매력 : ?
여운 : ★★★

스포일러 때문에 노코멘트

 


= (총평)

스카지 게임 했으니까, 리뷰도 스카지처럼 썼다.
후.. 일단은 총평을 하자면..

장고 끝에 악수둔다, 라는 말이 있다. 생각이 너무 많아지고, 욕심이 많아지면 실패한다는 것이다.


스카지가 몇십년 구상한 작품이라서 그런가, 그래서 사쿠라의 시는 과욕이 넘쳐난다.

목표가 여러개다 보니까, 플룻이나 진행이 가끔 사이드 스텝을 밟는다.

깔끔하게 엔딩을 안 내기도 하고. 전체적인 만듦새는 은근히 정신사납다.
바로 이 리뷰처럼.

 

못 만든 작품은 아니다. 잘 만들긴 했다.

그런데 자꾸 푸념만 오지게 하는건, 진짜 너무 노잼인 부분이 많기도 하기 때문이고,

다들 사쿠시를 자신의 '슈퍼 인생작'이라고 칭해서 심술나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예전에 비해 필자 취향이 바뀐것도 있다.

너무 컨셔스한 작품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게 됬다.

정확히는 '생각 안하고는 소화할 수 없는 작품'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작품은 그냥 자기 할 일 하는데, 독자가 자기 멋대로 생각하게 되는게 조금 더 취향이다.

 

뭐 여하튼 간에, 하고나니까 잔잔한 여운이 있다. 별 3개 정도면 적당하지 않을까.

 


추천대상

-예술에 대한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

 

 

평점 : 88/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