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존재)
■개요
필자의 리뷰를 보면 알겠지만,
필자는 감정소모가 심한작품을 굉장히 싫어한다
그런 의미로, 화이트 앨범은 필자에게 너무 과하게 너무 무거워 보였다.
척봐도 명작인 것은 알겠고,
플레이하면 감탄도 할것도 뻔했고,
뭐 당연히 감동도 하겠지만, 너무 무거워 보여서 말이다.
리뷰 몇개만 찾아봐도, '이 게임을 플레이 하는 순간 당신의 위장은 위액으로 폭팔할 것
입니다'라는 기조의 리뷰가 대다수다.
어떻게 플레이 할 엄두가 나겠어.
그러나 시간이 슬슬 지나고, 이 미연시판도 망해가는 추세이고,
할만한 작품도 없어 돌고 돌아 화이트 앨범2를 플레이 했다.
결과는 역시나,
속이 쓰리다.
아니, 이거 씹 하드코어한 작품이다.
잔인한 장면 1도 없이,
무서운 장면 1도 없이,
가장 세상에서 하드한 작품이다.
무라마사? ㄴㄴ
멋진 나날들? ㄴㄴ
화앨2가 걍 속쓰림계 원톱이다.
설정
키타하라 하루키, 밴드부 기타, 성실한 성격, 우유부단함
토우마 카즈사,밴드부 건반, 거친 성격, 사실은 상냥함. 외강내유
오기소 세츠나,밴드부 보컬, 상냥한 성격, 사실은 자기멋대로, 외유내강
셋이 얽히고 섥히면서, 진행되는, 삼각관계가 핵심이다.
■평가
ㅁ나ㅓ오라ㅓㅁ노이ㅏㅓ로미나ㅓㅇ
시바ㄹ어ㅣㅁ나러ㅣ남ㄹ어ㅏㄴ
내가 이래서 안할려고 했던 거야.
속 뒤집어질줄 알았는데 굳이 쳐먹다니.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했나?
마루토 후미아키 새끼야.
네가 이렇게 만든거잖아
네가 이렇게 속 뒤집히는 설정 잡은 거잖아.
왜 죄책감은 내가 처받아야 하나?
아니 작가 새끼가 온몸을 비틀어가면서,
어떻게든 플레이어의 심정을 땅바닥으로 내려꽂으려고 발악을 한다.
자연스럽게 각종 엇갈림과 사건, 우연, 필연을 모두 활용해 어떻게든 주인공을 극한의 상황으로 몰고간다.
솔직히 작가가 제일 나쁜 새끼다.
물론.. 작가도 본인이 너무하다고 생각했는지,
본인도 멘탈이 박살났는지, 엔딩은 그렇게까지 어둡지는 않다.
애프터 스토리도 최대한 밝게 만들려고 노력했고.
문제는, 과정이 정신나갈 것 같아서 그렇지.
다 필요없고. 평가를 시작하자.
할말이 너무 많아서, 다른 미연시 리뷰보다 길어질 예정이다.
- FHD IMAX 10800K급의 생생한 묘사.
화이트 앨범2는, 진짜 별거없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삼각관계.
이게 끝이다.
근데, 그런 단순한 소재를 가지고 라이트는 극한까지 소재를 요리해낸다.
등장인물의 혈관이 느껴지는 듯한, 맥박이 들려오는 듯한 생생함은,
플레이어에게 극한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딱히 목숨까지 위협받는 극한의 상황이 필요가 없다.
왜냐면, 라이터가 극한의 화질의 갖춘 카메라로 상황을 묘사해주니까.
- 삼각 관계
'당신의 선택에 따라 울고 웃을 여자애를 상상하며 플레이 해주세요'
작품의 소개 문구다.
이 문구에 왜 이 한마디를 추가 안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그 선택에 극한까지 괴로워 해보세요.'
하 라이터 이 씨...ㅂ
- 재밌다.
재밌다.
화이트앨범2는 그럼에도 재밌다.
애초에 재미없었다면, 5점을 주지도 않았다.
필자는 어쨋거나 작품성보다 재미를 더 중요시한다.
그런 필자의 평가 기준을, 화이트 앨범2는 단번에 통과했다.
여기서 말하는 '재미'는 단순히 '고통'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순수하게 연애 시뮬레이션 장르로서의 재미, 즉 히로인을 공략하고, 꽁냥대는 재미도 확실하다는 것이다.
고통받은 만큼 재밌고, 재밌는 만큼 죄책감에 고통스럽다.
필자는 원래 따로 캐릭터 리뷰는 안했다.
근데 이 작품은 주인공과 히로인 두 명, 세츠나와 카즈사가 빠지면 아무것도 없는 작품이다.
물론 그것만이 이유 전부는 아니다.
캐릭터들이 정말 잘 만들어졌다.
키타하라 하루키. 주인공
솔직히 말하자면, 만악의 근원.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두 히로인 사이에서 단도리를 제대로 치지 못해서, 스토리를 진흙탕으로 몰고간 주범이다.
어떻게 보면, 상황을 구렁텅이로 몰아넣기 위한 작가의 하수인이다.
그러나 그 우유부단함이 자연스럽다.
어딘가에 있을 법한 우유부단함을 가지고 있어서, 그가 하는 고민들이 이해가 된다.
물론 필자라면, 처음부터 뒤도 안 돌아보고 토우마 카즈사한테 달려가고, 세츠나를 단도리 쳤을 테지만.
토우마 카즈사. 진히로인 1
겉보기엔 거칠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연약하고 소심하고 상냥한,
잘 대해주면 절대 배신하지 않는 충실한 개와 같은 캐릭터.
대부분의 화이트 앨범 플레이어는, 오기소 세츠나보다 토우마 카즈사를 더 좋아할 것이다.
실제로 인기투표가 2배 정도는 차이가 났고.
필자도 이 히로인에 미친듯이 빠져든 것 같다.
그냥 빠져든 정도가 아니라, 필자 인생에 가장 충격적인 히로인 1위로 등극했다.
원래는 '달작법'에 사쿠라코우지 루나가 1위였는데, 순위가 뒤바뀌었다.
루나는, 캐릭터 자체의 매력도 훌륭했지만, 캐릭터의 서사가 너무 인상깊고, 주인공간의 케미가 더욱 굉장해서 마음에 들었다면,
카즈사는, 순수 캐릭터 매력이 너무 굉장해서 마음에 들었다. 물론 서사도 미친 것 같고.
필자는 아무리 미연시 히로인에 감정이입해도, 현실로 돌아오면 대충 다 까먹었는데,
카즈사라는 캐릭터 만큼은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정도로 뇌에 맴돌고 있다.
오기소 세츠나. 진히로인 2
겉보기엔 상냥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강하고 자기멋대로인,
그럼에도 매력적인 고양이와 같은 캐릭터.
솔직히 처음에는 세츠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점점 작품을 플레이하면서, 어떻게든 삼각관계에 주도권을 잡고,
셋 모두 좋은 곳으로 이끌어가는 모습에, 매력을 느껴버렸다.
어떻게 보면 가장 여성스러운 히로인이고,
그런 의미에서 가장 든든한 히로인이다.
■총평
극에 달한 작품...이다..
스토리,캐릭터,템포,연출을 가지고 요리하는 솜씨가 기가 막히다.
라이터가 미슐랭 3스타 쉐프다
미친듯히 스무스하고, 미친듯이 정교하고, 미친듯이 맛있다.
...소화시에 플레이어의 위액은 전혀 고려를 안했지만..
여하튼 간에,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다.
아직도 후유증 때문에 정신이 나갈 것 같다.
그리고.. 아직도 생각에 빠진다.
과연, 세츠나와 카즈사 루트중에 어떤 루트가 정답이었는지.
여자친구 느낌의 전형이자,
전형적인 남녀간의 사랑의,
여우같은 세츠나.
이후 결혼 하더라면, 웬지 주인공을 지마음대로 휘두를 것 같지만,
그것이 바로 따뜻한, 전형적인 가정인 것 같은 세츠나 루트
든든한 선생이자 전우,
친구와 같이 동료같은 사랑의
늑대같은 카즈사.
이후 결혼 하더라면, 점점 주인공 의존증이 생겨, 주인공이 휘두를 것 같은,
늑대들처럼, 추운 극지방에 살지만, 서로에게만은 언제나 진심인 카즈사 루트.
아직도 모르겠다.
비록, 필자는 카즈사 루트에 너무 감정이입한 나머지, 세츠나 루트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려 들고,
애프터 스토리도 카즈사 루트만 봤더라도 말이다.
카즈사라는 캐릭터를 너무 마음에 든 나머지,
세츠나 루트도 퀄리티가 높고, 재밌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왜 이런 감정이 들어야 하는거지.
후..
이 정도로 멱살잡고 5점을 달라는 작품은 처음이다.
뭐 어쩌겠어 줘야지.
아 진짜 후유증..
추천대상
-'미연시'라는 장르의 정수를 보고싶은 사람
-후유증 찐한, 깊고 찐득한 미연시를 하고 싶은 사람.
<세부 점수>
재미 : ★★★★☆
캐릭터 : ★★★★★
여운 : ★★★★★
.
.
.
.
속쓰림 : ★★★★★
평점 : 99.99/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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